자유는 진화한다 - 대니얼 데닛 / 이한음 역 ▪ Books


몇년 전 [직관펌프]를 재미있게 읽고 이름을 기억해 두었습니다만, 다음 읽을 책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자유의지]를 읽으며 아들과 대화를 하던 중에, 아들이 '대니얼 데닛은 자유의지도 진화의 산물이라고 한대요'라며 이 책을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 생긴 김에 구해 읽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유의지에 대한 태도는, 종교계-특히 기독교-는 자유의지가 원죄/구원 개념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자유의지를 긍정하는 입장이고 무신론적 과학계에서는 물리적 결정론을 주장하며 자유의지란 허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전에 읽은 조나단 에드워드의 신학서적 [자유의지]에서는 자유의지의 한계점들,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에 관해 이야기를 해 저를 당황시켰다면, 무신론자인 대니얼 데닛은 이 책에서 자유의지란 인간종 고유의 속성으로 확실히 존재하며 자유롭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완전히 자유로운 결정권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도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층위에서,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과학적 실험을 반박하는 수준에서 자유의지를 옹호합니다.

그리고 자유의지의 기원과 존재 정도를 이야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유의지와 윤리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진화론적 입장에서는 윤리란 종의 존속/확산을 위한 사회계약 정도로 언급되는데 대니얼 데닛은 진짜로 '선함', '이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군요. 물론 무신론적 입장에서 그 윤리와 이타주의가 거시적으로 어떻게 이득이 되는지 설명을 합니다.

자유의지가 있다 없다가 아니라, 신학자가 자유의지에 딴지를 걸고, 무신론자가 자유의지를 옹호하고 이타주의를 이야기하는 장면 자체가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진리란 우리가 쉽게 기다 아니다, 있다 없다를 이야기하는 식이 아니라 모호함 속에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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