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 조나단 에드워드 / 정부홍 편역 ▪ Books


이 책은 제가 구입을 한 것은 아니고 지난 5월달에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에 기부를 했더니 선물로 온 것입니다. 자유의지라고 하면 제 관심분야이기도 했지만 저술된 시기 자체가 워낙 오래된지라 제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고전적 의미에서의 자유의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책은 자유의지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기독교 사상사 중 칼뱅 주의와 아르미니안 주의 사이의 논쟁을 다룬 것입니다. 뭉뚱그려 말하면 칼뱅 주의는 예정론에 입각하고 아르미니안 주의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입각해 구원을 다루기 때문에 '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 미래'와 '인간의 의지로 결정되는 미래'가 충돌을 하는 것이죠.

저자인 조나단 에드워드는 칼뱅주의지로서 도덕적 필연과 자연적 필연에 의해 제한받는 인간 의지의 한계에 대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책 제목은 '의지의 자유'freedom of the will인데 내용은 '그런거 없다'는 식입니다.

사실 저는 칼뱅의 예정론에 부정적이고 어쩌면 아르미니우스 주의에 가까운 입장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제가 칼뱅의 예정론에 대해 상당부분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알고있던 칼뱅의 예정론은 실제로 칼뱅이 주장한 것과는 차이가 많은 극단적 예정론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조나단 에드워드가 공격하고 있는 아르미니우스의 자유론도 조금 극단화시켜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진실은 그 중간쯤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용보다도 편집 방식이 아주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자인 정부홍 교수가 조나단 에드워드의 본문글들을 단락별로 요약하여 소제목 붙이듯 본문에 삽입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요약이 아주 훌륭해 이 소제목들만 주욱 읽어도 책 한권을 다 읽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단의 호흡이 길거나 어려운 책을 읽다보면 내용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 길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요약이 붙어있으니 그 요약에 입각해 세부 내용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쉬운 독서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납득이 되서 더 읽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은 요약만 읽고 넘어가도 내용을 놓찰 염려가 없었습니다.

역자가 머리말에 밝혔듯 책의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가능하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너무너무 유익했습니다. 다른 책들도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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