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 소개로 일본영화 [우드잡]을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보니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해서 얼른 구해보았습니다.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다보면 생략된 부분들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오히려 책에 없는 것을 영화로 표현한 부분이라든지 책에서보다 영화에서 더 부각해 뵤사된 부분들이 더 눈에 띕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가무사리 마을에서 정착해가는 모습을 큰 굴곡 없이 담담히 그려나가는 식인데 영화에서는 영화적 작법으로 캐릭터를 더 부각되게, 좀 더 갈등을 진하게,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산불같은 에피소드는 영화에서는 생략되었지만 마을 축제에서 주인공이 더 부각되는 방식으로 변주되기도 하는 등, 영화에서는 담담함보다는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심어놓은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영화쪽이 낫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원작을 찾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우라 시온이라는 이름이 익숙치 않으면서도 처음듣는 이름은 아닌 것 같았는데, 책날개에 소개된 것을 보니 오래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 집]의 작가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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