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국가, 공적 정의 논쟁 - 클락 E 코크란 외 / 김희준 역 ▪ Books


5월이었나, 출판사 새물결플러스에서 도움 요청을 하셔서 기부를 하고 받은 책 중에 한 권입니다. 대표님 마인드도 잘 통하고 돈이 안될 지라도 좋은 책들을 뚝심있게 내주는 곳이라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만, 좋다=쉽다는 아니어서 정기 후원까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돌발 후원이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관심이 있던 책이라 잘됐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꽤나 전문적인 내용이네요. 일단 미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깔고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이라 일반적이거나 우리나라 상황에 잘 맞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정서적 혹은 기본 제도적으로는 기독교가 국교에 가깝지만 헌법에서는 국교를 절대 금지하고있는 상황인데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교와 이념이 다원화되고 있다는 변화까지 더해지는 가운데 논의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책의 형식 자체가 매우 참신하고 흥미로왔는데, 다섯명의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하고, 나머지 네 명이 본문을 까는(?) 논평을 붙입니다. 이런 방식이 다섯 꼭지 반복되는 것이죠. 저자들은 각각 카톨릭, 재세례파, 감리교, 복음주의 등을 대표해 각 진영에서 사회적 공의에 대해 갖는 태도 혹은 방식을 주장합니다. 아귀운 점은 주장-반론 이후의 재반론/보충설명이 있으면 좀 더 각 주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양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겠죠.

다섯 명은 한 명만이 현직 목사이고 한 명이 신학교 교수이고 나머지는 정치학 교수 등 신학과는 관계가 없는 학자들인데 그런 인적 구성으로 이런 책이 나온다니 미국이란 나라의 기본적인 기독교 베이스가 얼마나 탄탄한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책의 내용은 의외로 교회의 사회적 스텐스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뭐 이런걸 고민하고 있는가 싶다가도 읽다보면 설득이 됩니다. 결국 교회가 활동을 해야 하는 영역이 일반 사회라면 어떤 식으로 접점을 만들 것인지, 절대적인 돈과 권력을 갖고있는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하고 어떤 식으로 지원을 받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행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이 이후의 활동의 형태 뿐 아니라 교회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죠.

첫번째 글인 카톨릭 쪽의 글이 매우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뭔가 오랜 세월 국가를 지배도 해보고 권력을 잃어도 보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 그런지 국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닥 고민이 적은 편인 듯 합니다. 게다가 카톨릭은 내부적 다양성을 포괄해버릴 수 있는 로마 교황청이라고 하는 막강한 권위가 존재한다는 점이 무척이나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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