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 이팩트 - 필립 짐바르도 / 이충호, 임지원 역 ▪ Books


이런저런 사회학 서적들이나 철학, 심리학 책들에 많이 인용되는 스텐포드 감옥 실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필립 짐바르도가 바로 그 실험의 주체였습니다. 이 책은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수감자 학대 사건이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면서 필립 짐바르도가 스텐포드 감옥 실험과 이라크 수용소의 상황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써낸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스텐포드 감옥실험이 그토록 유명하면서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그 내용이 출판된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진 적은 있다는군요.

내용은 간략하게 "상황이 평범한 사람을 악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내용중에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도 여러번 등장하고요. 덧붙이자면, 상황이 사람을 악마로 만들기도 하지만 상황을 이겨내는 영웅들도 있다는 것이 결국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결론 부분에 나오는 주제가 영웅/영웅적 행동입니다.

책은 700 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입니다만, 전반부 대부분의 내용이 감옥실험의 정밀한 묘사이고 후반부에는 아부그라이브에서 벌아진 일들의 이야기가 상당한 분량을 차지해 읽기 어려운 이론서는 절대 아닙니다. 사회 심리학의 전문적인 내용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쉽고 간략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아들이 읽고싶다고 해서 구입해 아들이 먼저 읽고 그다음에 제가 읽었습니다. 늘 제가 읽은 책들 중에 괜찮은 것을 아들에게 추천해 함께 읽어왔는데 이제 역전되었네요 ㅎㅎ






덧글

  • CelloFan 2017/04/19 14:46 # 답글

    아버지와 아들간에 책 권하는 모습이라니. 너무 모범적이라... 심술이 나네요. 캬캬.
  • bonjo 2017/04/19 16:07 #

    요즘 CD는 준하 주문이 더 많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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