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번째 내한이죠. 처음에는 정말정말 기대 만빵으로, 그다음에는 어느정도 김이 빠졌지만 거장에 대한 믿음으로 가게 되었었습니다. 이번에는 선행 발매된 신보의 성격이 조금 특이했던지라 기대 반 의구심 반인 상태로 예매를 했습니다.
Bones라는 영국의 여성 2인조 밴드와 콜라보 작업이었던 신보에서 Bones의 보컬리스인 Rosie Bones의 지분이 무척 컸기 때문에 그 비중이 자칫 공연을 지배해버리지 않을까, 그게 나쁜 방향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던 것이죠.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Jeff Beck의 기타의 지배력은 완벽하고, 보컬 곡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Rosie Bones가 절반, Jimmy Hall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남성 보컬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예습을 게을리 하고 간 공연이었던지라;; 전혀 예상치 못한 키가 큰 남자가 올라와 노래를 하는데 완전히 보컬 실력에 압도되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하모니카로 Jeff Beck과 솔로 베틀까지 보여줘 공연을 무척이나 풍성하게 만들어줬죠. 검색을 하면서 깜짝 놀란 것이 나이인데, 한국 나이로 67세. 그 나이에 그런 파워가 나온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Rosie Bones 또한 무척 훌륭한 보컬을 들려줬습니다만, 앨범에서 들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의외성이 많았던 공연의 전반적인 구성 속에서는 오히려 색이 조금 바랜 느낌이 있었고, Jeff Beck : Jimmy Hal : Rosie Bones의 비중이 2:1:1정도라 앨범을 들을 때 만큼의 감동에는 못미쳤습니다.
Freeway Jam이라든지, Big Block같은 의외의 곡들이 튀어나오기도 했고, 보컬을 세운 김에 연주한다는 느낌의 Superstition같은 곡들도 있었고요, Bones의 기타리스트인 Carmen Vandenberg의 솔로 연주들도 멋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Jeff Beck 본인의 연주는, 70을 훌쩍 넘은 양반이라고 보기 힘든 힘과 정교함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에 감동할 정도였습니다. 혹시 나이 안먹는 도깨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ㅋ
Jimmy Hall과의 협연 때문이었는지 이전 공연들에서는 연주하지 않던 커버곡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어떤 곡들이 지나갔는지 정신이 없었는데, 어떤 부지런한 분이 벌써 Setlist.fm에 정리해 올려놓으셨네요.
http://www.setlist.fm/setlist/jeff-beck/2017/seoul-olympic-hall-seoul-south-korea-3bf8e808.html
셋리스트 내용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풍성하고 아름답고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덧글
bosl 2017/07/21 03:23 # 삭제 답글
봤어야 할 포인트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러 가고 싶네요~
bonjo 2017/07/21 12:42 #
사람이 절대로 절대로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네요. 기회가 되면 꼭 관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