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북에서 페친들 사이에서 유난히 이훈종이라는 사람의 글이 자주 '좋아요' 눌려져 팔로우하고 봤더니 글을 꽤나 잘쓰고 코드도 저랑 잘 맞습니다. 그러다기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혼자 쓴 것은 아니고 세 명이 공동 저자입니다. 분량은 거의 1/3 씩이고요. 세명이 어떤 관계인가 했더니 모두 SBS 라디오 방송국의 PD이며, [씨네타운 나인틴]이라는 영화 관련 팟캐스트를 함께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팟캐스트를 전혀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유명한 사람들인지는 잘...-.-;;
고등학교 수업시간표를 따온 듯한 모양으로 글 꼭지들을 정해서 쓰고 있습니다. 언어생활에 대한 이야기면 국어시간, 운동에 관한 이야기라면 체육시간 뭐 이런식. 내용은 삼인삼색으로 개성들이 뚜렷합니다만,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한 면은 비슷비슷합니다. 공중파 방송국 PD들이니 학교 성적은 기본으로 전교권이겠고, 나름 개성과 튀는 요소들을 갖춘 사람들이죠.
책 내용은 특별한 주제가 있다기 보다는 40대 아재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인데, 저랑 비슷하거나 조금 어린 축이라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과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경험들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
정작 이승훈 씨에 이끌려 구입한 책인데, 글 내용은 김훈종 씨의 것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익살맞으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이 자유롭게 흘러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김훈종 씨의 책이 따로 있나 찾아보니 셋이서 공저로 낸 책들 뿐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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