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 테드 창 / 김상훈 역 ▪ Books


얼마 전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 바로 위시리스트에 넣어 구입했습니다. Fantasy의 환상적이거나 화려한 연출은 전무하지만 Scientific한 부분은 그 어떤 SF 작품들보다 강력한, 묘한 매력은, 마치 자극 없는 평양 냉면에 중독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작품은 [당신의 인생의 이야기]에 실린 중단편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긴 분량입니다.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이야기 하나가 한 권을 채우고 있으니까요.

근미래 AI가 막 개발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테드 창이 그려낸 AI는 기존 SF에서 보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보다 크게 뛰어나지 않고 반대로 가르쳐야 하고, 위협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이 AI를 도와줘야 하는, 사실적인 모양새입니다.

작가 노트를 컨닝해 보면, 실제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단순 암기-기록-이나 빠른 계산같은 기계적 기능이 아닌, 인간적인 부분은 실제 인간이 태어나 자라나는 과정/시간을 겪어야만 학습이 가능하다고 인정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길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탄생해 인간의 돌봄 속에 성장하고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겪어내는 이야기들이거든요. 그리고 이야기의 주요한 핵심은 인간과 AI간의 유대/애정이라 긴 과정을 통해 독자들을 설득하는 편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큰 사건이나 반전도 없습니다만,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그야말로 평양냥면같은 SF입니다.






덧글

  • 포스21 2017/01/01 08:56 # 답글

    호... 흥미가 생기긴 하는데... 일단 그전에 이미 사둔 "당신 인생의 이야기"룰 읽는게 먼저라...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