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보통열차 - 오지은 ▪ Books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의 부록으로 받은 [그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소책자에 오지은의 글이 있었습니다. 다른 여러 작가들의 글들이 비슷한 분량으로 실려있었습니다만, 뭔가 오지은의 글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수라는 것도 그 글을 읽고 처음 알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다른 오지은들과 마구 섞여나와 얼굴도 아직까지도 모르니 유명인 가산점 따위를 줘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확실히 아닙니다. 그저 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후에 검색을 해 이 책 [홋카이도 보통열차]라는 기행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카트에 담아두었고요.

저자는 솔로 2집을 내고 눈코뜰 새 없이 지내다가 문득 홋카이도 일주 여행을 떠납니다. 물론 스케쥴 빡빡한 가수가 무계획으로 훌쩍 떠나는 것은 아니고, 사전 계획과 준비가 상당히 있었고요.

목적 자체가 '기차를 타는 것'으로 되어있어 글들도 대부분 기차를 차러 가거나 기차에서 내리거나 기차 속 이야기들이고, , 페이지 사이사이에 삽입되어있는 사진들도 차창을 통해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직업 특성상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여유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2집 가수로서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등이 묻어나옵니다. 여행을 가게 된 이유도 그곳에서 찾을 수 있고요.

개인 내면의 문제는 드라마틱하게도 기차에서 만난 일본인 할머니, 그리고 역 플렛폼에서 만나 기차를 기다리며 사귄 일본인 여고생과의 대화에서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그 두 대화부분은 정말 '뭉클'이라는 단어 외에는 표현이 힘드네요.

저자는 이 여행으로 20대를 끝냈다고 선언하는데, 실제로 이 책과 [그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사이에 정확히 몇 년의 간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이에 오지은이라는 사람은 무척이나 성장을 했구나 싶습니다. 읽혀지는 사람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발랄함이랄까 가벼움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작가로서는 조금은 비전문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만, 책이 주는 전반적인 인상은 아주 근사합니다.

많은 소설가들을 산문집으로 만나 그들의 소설을 읽기 힘든 지경이 되었는데, 오지은의 음악은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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