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st Of Fate - John Arch / 2003 ▪ CDs


언제부터인가 시나브로 안보이게 되었다든가, 요절했다든가, 우리를 떠나가 안타까운 아티스트들이 한둘이겠습니까마는, 개인적으로 무척-거의 최고치로-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알고보니 저와 같은 수준의 안타까움을 갖고있던 분들이 상당히 많았던 아티스트가 바로 John Arch입니다.

이런저런 메탈음악이 넘실거리던 80년대, 그 와중에도 메인 스트림은 아니었던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표방했던 Fates Warning의 원년 보컬이었지요. 연주도 연주였지만 무척 독특한 멜로디라인의 보컬을 들려주었고 그 자체가 밴드의 강한 개성이 되었었죠. 그러던 그가 히트작 [Awakening The Guardian](1986)를 발표한 후 갑자기 은퇴를 해버립니다. 밴드에서의 탈퇴가 아니라 그냥 은퇴 말이죠. 이후 Fates Warning은 Chris Adler를 보컬로 맞이하고 음악이 대폭 변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게 됩니다.

John Arch 은퇴 당시에는 국내에서 해외 음악계 소식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었던지라, 그저 "힘들어서 그만둔다" 정도로 알려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알 수 있었던 소식은 당시 별도의 직업을 갖고 밴드활동중이었는데, 밴드와 안정된 수입 중 택일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밴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군요. '맴버중 누구라도 붙잡으면 남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도 잡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덤이고요.

아무튼 그렇게 음악계를 떠났던 John Arch가 17년만인 2003년 불쑥 들고 나타난 음악이 바로 이것입니다. 달랑 2곡짜리 EP였습니다만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고 기다렸던 팬들에겐 큰 선물이었죠. 음악으로 복귀하는 것일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만, 이후 2011년 Arch/Matheos 프로젝트를 선보일 때까지 다시 잠적...-.-;;

Arch/Matheos 프로젝트 이후로는 종종 Fates Warning과 함꼐 이런저런 페스티발에 참여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Awakening The Guardian] 30주년 기념 투어도 하는 듯 합니다. 유튜브에 검색을 해보면 관련 영상들이 엄청나게 나오는데 보고 있자면 그의 씁쓸한 퇴장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무척이나 성대를 혹사시키는 스타일의 보컬인데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젊은시절의 음역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마 안쓰고 아껴둔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무튼 그런 John Arch의 솔로 EP를 십년이 넘어서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당시엔 인터넷으로 미국에 CD를 주문해서 받는 시스템이나 금전적 부담감이 지금과는 여러가지로 달라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앨범을 들어보면 Fates Warning의 음악에서 그가 갖고있던 지분이 어떤 것이었고 그가 몸담았던 Fates Warning의 음악을 John Arch의 이름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앨범에는 Fates Warning의 Jim Matheos와 Joey Vera, Dream Theater의 Mike Portnoy가 참여하고있습니다.



Cheye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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