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무라카미 하루키 / 이영미 역 ▪ Books


믿고 보는 하루키의 기행문입니다. 하루키를 처음 접한 것도 [먼 북소리]라는 호흡이 아주 긴 기행문이었습니다. 기행문이라기보다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몇개월씩 '살았던' 이야기였죠. 아무튼 하루키라고 하면 소설보다는 에세이, 그중에서도 기행문을 아주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후기를 보니 주로 항공사의 기내지에 정기적으로 싣던 글들과 다른 여행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많이 다른 여행지들을 텀을 두고 둘러보며 쓴 글인지라 글의 호흡이나 심상이 각기 많이 다릅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먼 북소리]에서 꽤나 오랜 기간 머물렀던 그리스의 섬마을을 방문하는 글이었는데, 오래간만에 방문해 반가왔다는 감정 보다는 너무 오래간만에 방문해버린 쓸쓸함이 글 속에 가득합니다. 안부를 물었더니 더러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든지, 은퇴하고 자식들이 가업을 물려받은 상태라든지 등등. 약간은 장난스러운 다른 글들과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장이라 읽고 난 후의 의 인상도 무척 강하네요.

사은품으로 젊은 작가들의 짧은 기행문들을 묶은 소책자로 받았는데, 이사람들의 책도 읽어주세요 라는 식의 광고겠죠, 오히려 하루키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 - 혹은 나에게 잘 맞는 작가인가가 더욱 부각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그중에서는 전문 작가들보다도 가수 오지은, 요리사 박찬일의 글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둘의 여행기는 한번 사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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