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ure Songs - We Lost The Sea / 2015 ▪ CDs


아들이 유튜브에서 발견해 소개해준 밴드입니다. 호주 밴드이고 기존 장르 분류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묘한 음악을 합니다. 공식 홈피에서 자기들 스스로는 Cinematic Instrumental Band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Cinematic하고 Instrumental입니다.

원래부터 연주 밴드였던 것은 아니고 보컬이 2013년에 돌연 자살을 해버려 남은 멤버들이 보컬 없이 밴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합니다.

이 앨범은 모두 여섯 개의 트랙을 담고 있는데, 앨범명 그대로, 떠나간 무엇인가를 추모하고 있는 곡들입니다. 그 대상이 영웅적인 개인이기도 하고, 공중 폭발로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첼린저호, 심지어는 사라져버린 도시 체르노빌을 위해 연주합니다.

연주 밴드입니다만, 테크니컬하고 음표수가 많은 밴드는 아닙니다. 심지어는 기타 솔로도 없어요. 비교를 하자면 Bon Iver에서 보컬이 빠진 버전이랄까요. 조용히 시작해 서서히 악기들이 중첩되며 공간을 넓혀가는 모습이 아주 근사하게 들립니다.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구조의 음악인데도 묘하게 설득력있고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2007년 데뷔해 이 앨범이 4집입니다. 보컬이 담긴 1~3집들도 한번 접해봐야겠습니다.



A Gallant Gentl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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