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가 추천해줘서 듣게 된 밴드입니다. 상당히 하드한 그로울링 보컬이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딱 한 곡을 듣고 구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음악에 감동을 해서도 아니고 대단하다고 감탄을 해서도 아닌, "뭐지 이건?" 싶은 신기함 때문이었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악적 요소들을 대충 흩뿌려 뒤죽박죽 섞어놓고 거친 보컬과 리프로 봉합해버린 듯한 첫인상이었습니다만, 앨범을 구입해 차분히 들어보니 대충과 뒤죽박죽은 인상이었을 뿐 상당히 짜임새 있는, 그리고 거친 연주로 봉합된 것이 아니라 정교한 연주력으로 정밀하게 조립되어있습니다.
각 파트들을 꼼꼼히 들어봐도 어느 하나 대충 뭉게는 구석 없이 대단하게 곡을 쓰고 또 연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친 그로울링 아래로 깔끔하게 기타 리프가 화음으로 빠지는 식으로 연주된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의 음악적 컨트라스트는 정말 아찔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거칠기만 한 것도 아니고 서정적인 부분이 간간히 삽입되어있는 것도 예술. 곡 간의 연결부분도 어느 곳은 명확하게 어느곳은 언제 넘어갔는지 모르도록 연결이 되어있어 앨범을 통째로 듣다보면 여러번 어라? 하게 만듭니다.
이 앨범이 2012년 작이고 함께 구입한 앨범이 2015년 최신작입니다만 활동 시작은 2000년, 데뷔앨범은 2003년, 이 앨범이 8집입니다. 이전 앨범들의 경향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한데 대충 훑어보니 메탈코어 색이 강했다가 최근으로 넘어오면서 프로그레시브 메탈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네요.
아무튼 진지하게 파고들 밴드 하나 추가입니다.
Extremophile Elite (Studio Live)
덧글
Criss 2016/06/28 22:14 # 답글
대충 이 밴드의 지향점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저는 초기 The Silent Circus, Alaska 앨범과
Colors 앨범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bonjo 2016/06/28 2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