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에 대한 정보 전혀 없이, 아주 단순히 제목에 끌렸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요. 최근 제가 너무 열심히 일에 시달리고 있었던 탓도 있겠습니다만.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니 1938년생. 이미 고인. 어머니 또레의 할머니의 수필집이라니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책 자체가 출판된지 오래인, 작가가 중년 시절에 나온 책입니다. 내용에 등장하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의 저랑 비슷한 나이였을 듯.
원래 직업은 수필가는 아니고 미술을 전공한 동화작가입니다. 동화작가 치고는 너무나 흔한 동네 아줌마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아 당황스럽기도 합니다만 후기를 보니 저자 본인도 동화작가의 환상을 깨는 본인의 글에 대해 의식을 충분히 하는 듯 합니다 ㅎㅎ
출판사에서 붙였을 듯한 '근심 소멸 에세이'라는 홍보 문구는 아주 적절합니다. 이런저런 주제/소재들의 아줌마 수다를 읽고 있자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스르륵 녹아 없어지는 듯 합니다. 아주 풍족하지도 않고 근심걱정거리 없이 평탄-단순하지도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도 편안함과 푸근함을 뿜뿜 뿜어내는 푸근한 아줌마 파워.
더 읽어볼까 싶어 저자로 검색을 하니 수필집 몇 권 아래로 본업인 동화들이 주르륵 뜹니다. 아 동화작가 맞구나.
덧글
CelloFan 2016/05/03 13:41 # 답글
bonjo 2016/05/03 16:51 #
밍밍 2016/05/03 16:03 # 삭제 답글
bonjo 2016/05/03 1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