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수용소 - 랭던 길키 / 이선숙 역 ▪ Books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중국에 거주하던 유럽 연합국 국적자들이 일본군에 의해 위현시의 시설에 수용됩니다. 민간인들이기 때문에 전쟁중에 잡힌 군 포로들과는 다른 대접을 받게 되는데, 이 '다른 대접을 하는 수용소'라는 환경이 아주 독특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아우슈비츠나 군 포로 수용소와 같은 혹독한 육체적 학대나 생명의 위협도 없고 수용소 내부의 생활도 큰 제약 없이 자유롭습니다. 다만 모든 물자가 빠듯하게 쪼들리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

수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귀족, 사업가, 고학력 교육자, 선교사 등으로 배울만큼 배우고 사회적 지위와 체면 등 지킬 것이 많고, 종교적 신념 등으로 무장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혹독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쪼들리는 상황에 던져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되는지,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압축된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하버드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훗날 신학자가 되는 저자는 그러한 모습들을 관찰하며 철학적 신학적 사유를 하고 코멘트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이 그렇게 에피소드와 저자의 정리된 생각이 번갈아 나와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원제의 부제가 [The Story of Men And Women Under Pressure]입니다. 건조하지만 정확한 제목이라 생각이 듭니다.

작년 말에 교회의 한 모임을 떠나게 되면서 한 분에게 선물로 받아 읽은 책입니다. 원래 선물로 받은 책은 잘 안읽거나; 재미 없게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정말로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덧글

  • sunjoy 2016/04/22 06:33 # 삭제 답글

    재밌어 보이는 책이네요. 얼핏 오래전에 본 영화 "태양의 제국"이 떠오릅니다.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bonjo 2016/04/22 12:57 #

    저도 읽다가 아 [태양의 제국]도 일반인 수용소 이야기지 하고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고요, 책 덕에 보고 싶어졌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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