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 아담 쉐보르스키 외 / 안규남, 송호창 역 ▪ Books


근 몇년 사이 잡았던 책들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책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 책이나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 심지어는 수학 책이었던 [리만 가설]조차도 씹어 넘기기는 이것보다는 나았습니다.보통 어려운 책들은 서문이나 번역자의 에필로그를 참고하면 실마리가 잡히곤 하는데, 이 책은 최장집 교수가 쓴 서문조차 어렵네요 ㅎㅎ

'법학'이라는 생소한 방면의 책이라는 점도 컸지만 챕터별로 저자가 다른 논문집 구성이었던 것도 큰 난점 중 하나였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책들도 읽다보면 리듬을 타며 적응이 되는데 이런 경우는 그것 조차 없죠.

적지 않은 분량의 텍스트를 씹어 넘기며 그나마 건진 것은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와의 관계, 그리고 법이라는 것, 법에의한 지배, 법을 통한 지배, 사법 권력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들을 어렴풋이 붙잡았다는 점입니다. 이런저런 정치적 쟁점을 다루는 법정에서의 별로 일관적이지 못한 판결들을 보며 이건 뭐지 싶었던 장면들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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