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연대기 - 스콧 R 쇼 / 양병찬 ▪ Books


원제는 [Planet Of The Bugs]로 벌레들의 행성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곤충 연대기]보다는 [벌레들의 행성]이 확실히 더 어울립니다. 지구라는 별에 얼마나 엄청난 종류와 수의 곤충들이 살고 있는지, 그 생명의 역사가 얼마나 길고 깊은지 시간순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역사를 연구하고 기록한 탓에 척추동물의 발달을 기준으로 시대가 구분되고 기술되지만 실제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절지동물이라는 것이죠.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말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금새 설득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권말에는 '지구 밖에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어떤 모양이든 절지동물이 발견될 가능성을 상당히 높다'는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 척추동물/영장류의 발생은 극히 희박한 확률에 의존하지만 절지동물의 존재는 어떤 환경에서든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이죠. 읽다보면 곤충학자의 성실한 곤충 찬가 같기도 합니다만, 역사와 현실 자체가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ㅋ

오래간만에 순도 높은 순수과학 책을 읽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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