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남쪽으로 튀어]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음악 관련 산문집입니다. 조금 특이라게도 70년대 락 음악게 관한 글인데요, 다름아닌, 자신의 종-고등 시절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시골에서 나서 자라면서 문화적으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데, 우연히 접하고 빠져버린 락음악으로 청소년기를 살아낸 이야기입니다. 70년대 청소년으로서의 좌충우돌하는 경험담과 함께 매우 구체적인 음악적 이야기들이 잘 버무려져있습니다.
저자의 연령이 저와는 정확히 10년 차이라, 제가 리얼타임으로 경험한 시대 음악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만, 신기하게도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 빠져들면서 생겨나는 행동 패턴들, 주변 환경의 변화 등등은 완전하게 일치합니다. 라디오를 듣다가 카세트 테잎에 녹음을 시작하고, 부모님이 전축을 사주시고, 레코드를 모으기 시작하고...심지어는 영어를 잘 몰라 밴드명이나 노래 제목을 발음대로 부끄러운 한글/일어로 적어두는 것까지 말이죠 ㅎㅎ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오쿠다 히데오의 음악 여행은 1977년 Steely Dan을 끝으로 "락의 황금기는 끝났다"며 마쳐진다는 것입니다. 저의 락음악의 황금기는 80년데 초부터 시작하는데 말입니다 ㅎㅎ 물론 그 이후로 그도 무엇인가 음악을 계속 들어오고 있겠지만, 제가 살아낸 청소년기의 음악적 희열과 감동들은 뭔가 엇갈린다는 것이 거시기합니다.
이런 책이 나온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가 선물로 주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덧글
sunjoy 2015/11/19 09:45 # 삭제 답글
bonjo 2015/11/19 12:40 #
유튜브 세대인 요즘 아이들은 알 수 없는 이야기겠구나 싶은 아쉬움도 있더군요.
coolbasher 2015/11/19 14:00 # 삭제 답글
bonjo 2015/11/19 16: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