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빅브라더 - 지그문트 바우만/데이비드 라이언 / 한길석 역 ▪ Books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찾다가 골라봤습니다. 저술은 아니고,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라이언과 이메일로 나눈 대담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원제는 [Liquid Surveillance] '유동하는 감시'입니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CCTV, 휴대폰의 위치 추척기능,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개인 정보 감시, 감청, 무인기들을 통한 개별감시 등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개인의 생활이 감시되고있다는 사실 위에, 그 감시 사회가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 왜 우리는 이 감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가 등등 광범위하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감시의 눈이 많죠. 시민 보호라는 명목으로 사각 없이 설치되어있는 CCTV들, 도로에 설치된 단속/정보수집 카메라들,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의 맞춤 서비스들. 그뿐 아니라 각자 자발적으로 SNS에 올려놓는 정보들을 통해 그사람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요즘 무엇을 하는지 뿐 아니라 지금 어디에 있는지까지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제목을 '친애하는 빅브라더'라고 붙인 것은, 원제와는 동떨어져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적절합니다. 안전, 편의 등을 이유로 우리가 이 '감시'를 편안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편의와 안전이라는 감시의 울타리 밖에 있는가 안에 있는가에 따라 입장이 많이 달라질 수 있고 이 보편적 감시 시스템으로부터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간 읽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 그리고 소극적으로 예측합니다. 다만 기독교 사상을 중심에 두고 어떤 것에 대해 얼마만큼 희망을 품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전체 분위기와 조금 다른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흥미롭습니다.

대담집이라 그런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인지 읽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불어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주장하고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거나 덧붙이거나 하는 식의 전개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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