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크리스천 - 데이브 톰린슨 / 이태훈 역 ▪ Books


페이스북에서 소개글을 접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교회 밖에서 예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부제에 끌렸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동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제는 [How To Be a Bad Christain:...and Be a Better Human Being]으로 조금 뉘앙스가 다릅니다. 내용은 아무래도 원제에 가깝죠. 물론 이런저런 예화들 중에 '교회 밖에 있지만 예수를 닯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종교적 틀을 모두 제외하고 좀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본질적인 주제를 부각하기 위한 재료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예가 성경 속에도 등장하는데,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이죠. 선민인 유대인에 속할 수 없는 존재가 배푸는 선행을 예로들며 내가 너희에게 원하는 것은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는 예수의 선언을 현대인들을 위해 풀어 쓴 것이랄까요.

애초에 기대했던 것은 조금 삐딱한 시각에서 교회밖의 사람들, 혹은 교회를 떠난 크리스찬들을 조명하는 이야기였던지라 예상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만 그 벗어난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교회의 틀 속에 오래도록 있어와서 이런저런 종교적 규칙들이 익숙해진 사람들, 특히나 그것이 지루해진 사람들에게, 성서의 본질적인 가르침을 또렷이 들려주고, 종교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도와줍니다.

저자는 영국 성공회의 신부입니다. 성공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존 스토트나 톰 라이트 등의 신학자의 얼굴들인데, 이 책은 카톨릭 사제인 삐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이 생각이 많이 나네요. 치밀한 신학이나 종교적 전통 규례 등등 이것저것 다 떨궈내고 순진무구한 자세로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이랄까요.

좋은 독서 했네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