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 슬라보예 지젝 / 민승기 역 ▪ Books


지젝 읽기 두번째입니다. 이 책은 정식 저술은 아니고, 2013년에 경희대에서 한 강연 내용과 강연 후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을 한 내용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강연 내용 쪽은 조금 근본적인 내용들에 관해 다루고 있고 질의 응답 시간에는 좀 더 노골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갑니다.

강연 내용 중 현실 민주주의나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들은 먼저 읽은 책에서 다룬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단지 좀 더 요약적이고 강연이라는 형식에 따른 예화들이 좀 더 많은 수준이라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고, 이데올로기에 관한 보편적 설명 부분과 질의 응답 부분이 좌파/공산주의자로 분류되는 철학자 지젝에 관해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군요.

지젝이 공산주의를 이야기할 때 그것은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혹은 소련과 동유럽에서 실패로 돌아간 그 공산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아닌, 그 이후에 도래할 편치 않은(?)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테리 이글턴의 저작들로부터도 그런 내용들을 접했습니다만 지젝의 경우가 좀 더 탈 마르크스적으로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군요.

책의 제목에 관해서는, 다 읽고 나서 뭘 하라는 것인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행위를 제시한다기 보다는 세상을 관찰하고 올바로 이해하고 사유하고 불명확한 미래를 대비하라는 식이니 말이죠.

내용 외에, 이 저명한 학자의 강연에 여행 경비 외에 강연료는 없다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ㅋㅋ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적은 분량이지만 내용은 빵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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