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직업 - 알렉상드르 졸리앵 / 임희근 역 ▪ Books

저자 알렉상드르 졸리앵의 인터뷰 기사를 먼저 접했습니다. 장애를 갖고있는 스위스인 철학자, 저술가, 그런데 한국에서 생활중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고,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요전의 마루야마 겐지의 경우도 그렇고 저자 인터뷰는 도서 마케팅의 기본인 듯 합니다...-_-;;

왕성하게 활동중이라 장애라고 해도 경증인 줄 알았는데, 책을 보니 3살부터 20살 까지 요양원에서 생활을 해야했던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더군요. 몸에 장애가 있다고 하면 몸을 배제한, 영적인 혹은 정신적인 영역에서 자유를 찾게 될 듯도 한데, 알렉상드르 졸리앵의 경우는 자신의 불편한 몸을 사유의 주제로 삼아 인간의 개성과 보편성, 존재 자체의 고통을 통찰하여 장애를 끌어안음으로거 넘어서버립니다.

장애를 거부하거나 미화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인간이라는 고통스러운 직업군 중 하나로 인정하며 그 안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내고, 혹은 정상인들이 간과하는 영역을 증폭해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죠.

철학자인만큼 삶을 실존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천주교와 불교의 영향을 깊이 받아 실존을 초월하는 삶의 기쁨이나 의미를 향합니다. 종교라 하면 보통 몸은 버려야 할 대상이고 영적/정신적 극복을 추구하는 인상인데, 졸리앵은 두가지를 분리하지 않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한꺼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문장은 미려하나 곡선적이고, 표현이 완곡하고 사유적이라 독서에 진입장벽을 약간 느꼈습니다. 100페이지 조금 넘어가는 가벼운 분량이라 적응할 때 쯤 끝나버린 아쉬운 감도 있네요. 무겁거나 강렬한 주제가 아니라 가까이 꽂아두고 가끔 펼쳐보면 머릿속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입니다.


아래는 인터뷰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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