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 무라카미 하루키 / 김진욱 ▪ Books


이 책은 우습게도 '이 책 표지 좀 봐요 정말 유치하지 않아요?' 라는 식의 어느 게시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라니요, 이건 뭐 80년대 영화 포스터 페러디해놓은 것 같은 느낌? 아무튼 하루키의 여러 기행문을 즐겁게 봤던 경험이 있는지라 별 망설임 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꽤나 오래전에 나온 책이로군요? 1998년입니다. 국내 초판도 1999년입니다. 무려 20세기. 이 책은 2판으로 올 봄에 개정판으로 나왔고요. 어쩐지 표지 사진이 젊어보이더라니...-_-;; 유치함에는 한글 제목도 한 몫 합니다. 원제는 [변경 근경](邊境 近境)입니다.

아무튼, 크고 작은 여행기들의 모음집입니다. 작게는 히로시마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에서의 1박 여행부터 크게는 북미 횡단까지. 참 버라이어티하죠. 여행의 목적도 다양합니다. 오로지 우동만을 목적으로 한 여행부터 횡단 자체가 목적인 북미 횡단. 어린시절부터 관심갖고있던 노몬한을 향한 여정. 등등.

하루키가 여행이란 그때그때 현실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느 책에선가 이야기를 했다는데 이 책의 내용이 딱 그렇습니다. 벌래들과 사투(?) 끝에 쫓겨나오듯 끝나버린 무인도 여행에서는 한없이 익살맞다가도 노몬한 여행에서는 어색할 정도로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로 여정을 설명합니다.

하루키는 책의 머릿말에서, 지리적으로든 정보적으로든 더이상 변경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힘든 시대라고 하며 이런 말을 건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변경이 소멸한 시대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 속에는 아직까지도 변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믿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멋지게 보여준 것이 이 책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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