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함없이, 꾸준히, 등의 형용은 한두 끗 차이로는 비난이나 비판이 될 수 있는 표현입니다. 특히나 그것이 창작이라는 요소를 고려하는 예술작업일 경우에는 말이죠. 그러나 너무나 척박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환경 속이라면 변함없이, 꾸준히라는 단어는 더없는 찬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음반시장이 폭삭 주저앉은 시대에,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 마이너 장르인 헤비메탈을 들고 20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Crash는 뭘 해도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의 음반을 구입한 것은 미안하게도 2010년의 [The Paragon Of Animals]였는데, 앨범 발매 직후 기타리스트가 탈퇴하는 등 산후통(?)을 겪는 모습을 보았던지라 후속작이 안나오는 상황이 많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달랑 다섯 곡이 수록된 EP라는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만, 아쉬운 점은 그것 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변함없는 모습으로 Thrash Metal의 교과서적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Blistering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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