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이 책의 일부를 인용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이 책을 소개를 했던 것인지 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아무튼, 그렇게 불확실한 경로로 언제부터인가 위시리스트에 담겨있다가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톰 라이트의 책이라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카트로 옮겨담았다는 것을 보면 위시리스트에 담긴 경로가 더욱 의심스럽네요 ㅎㅎ.
그간 읽은 톰 라이트의 책 중에 분량이 가장 적고, 내용도 가장 단촐합니다. 단촐하다는 것이 내용이 소박하고 가볍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고 뭔가 논쟁적인 신학적 주장이나 방대한 학술적 데이터들이 담겨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내용으로 따지자면 어쩌면 신약의 모든 것을 몽땅 쓸어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대하고 묵직합니다.
제목만 보면 잠언이나 전도서 정도 되는 지혜서 성격의 호흡 짧은 격언들이 모여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예수를 통한 구속사 전체를 풀이하고 있습니다. 모두 5부로 성령의 지혜-자아의 변화-최고의 미덕-제자의 길-세상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구속사가 한 인간에게 그리고 온 우주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될 것인지 적절히 성경 본문을 엮어 한줄로 꿰뚫어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연속선상에 있는 구속 신학을 이야기하면서 형식은 짧막짧막한 설교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성경 본문-적절한 예화-본문 강해의 순서로요.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습득되는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으니 참으로 놀라운 책이라 하겠습니다.
이전에 읽은 책들은 톰라이트가 기존의 신학들과 논쟁적으로 치열하게 주장을 하던 것들이고 이것은 논쟁의 대상이 아닌 친절히 설명해야 할 대상들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톰 라이트의 치열한 논쟁적 학자의 모습 외에 전혀 색다른 이미지를 보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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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3 09:1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bonjo 2015/07/23 11:15 #
2015/07/24 07:4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