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리미티드 - 코맥 매카시 / 정영목 역 ▪ Books


코맥 매카시의 책이 새로 보이길래 신작인 줄 알았더니, 현지에서는 2006년에 출판된 책이로군요. 아무튼, 국내에서는 새로 번역된 책이 맞습니다. 희곡 형식으로 씌여진 책이며,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도 되고 타미 리 존스, 사무엘 젝슨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대는 식탁이 놓여진 제한된 공간 이고, 등장인물도 백인 교수와 흑인 목사 달랑 두 명. 다른 설명 없이 대화가 시작되어 대화 속에서 모든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대화의 내용은 철학과 종교인데, 상당히 전형적이면서도 구체적이라 뻔하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평행선같은 말들 속에, 별다른 행동 없이 이런 긴장감을 담아낸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이하 스포-

백인 교수는 아침 기차역에서 선셋 리미티드라는 이름의 급행열차에 뛰어들어 투신자살을 시도했고 흑인 목사는 그를 구해 자기 집으로 끌고 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둘이 나누는 대화가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흑인은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이고 백인은 실존주의/허무주의자 -아마도 철학 교수?-입니다. 자살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목사와 자살만이 인간이 선택 가능한 최선의 답이라고 주장하는 교수의 끝없는 평행선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코맥 매카시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 딱부러진 결론이 없이 끝납니다. 교수는 목사의 집을 떠나 기차역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목사가 오히려 교수에게 설득당해 세상의 허무함을 느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끝나요. 저자도 독자들에게 어느쪽이 옳다고 강변하지 않습니다. 

[The Road]의 결말이 인류의 종말인지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인지 불분명하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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