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대니얼 대닛은 철학자인데, 이 책을 통해 어떤 특정한 철학적 주장/이슈를 본다기 보다는 컨템포러리한 철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제목의 '직관펌프'라고 하는 사고의 도구에 대한 내용인데, 진화론, 컴퓨터와 관련된 인공지능의 영역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77가지 생각도구]라는 부재 때문에 짧막하게 토막난 챕터구성을 예상했습니다만, 77개의 챕터가 있는 것은 맞지만 - 생각도구 갯수가 77개는 아닌데다가 - 각 챕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어 각 챕터들을 물 흐르듯 타고 넘어가는 재미도 아주 좋습니다.
'도구'라는 개념이 강조되어 뭔가 실용서스러운 내용을 상상하게 되지만 '의미', '의식' 혹은 '자유의지'같은 평소에 별로 생각해보지 못한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정 부문에 대해 딱부러지게 결론을 갖추어내는 형식의 책은 아니지만 '어쩌면 모든 것'을 다루고있는,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고난 후의 지적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양반의 신조가 '학부생-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지 못하면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니 말이죠.
덧글
CelloFan 2015/06/11 17:23 # 답글
bonjo 2015/06/11 20:42 #
CelloFan 2015/06/12 0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