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지그문트 바우만 / 조은평, 강지은 역 ▪ Books


[우리는 왜 불평등을 감수하는가]를 너무나 깊은 감동으로 읽고,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에 집은 책입니다. 한 권 더 읽었다는 면에 있어서는 성공이고 지그문트 바우만을 좀 더 깊게 이해하려했다는 시도 면에서는 실패입니다. 또 좋지 않은 버릇이 튀어나와 책을 제목만 보고 고르는 실수를 또 해버렸습니다.

이 책은 [여성들을 위한 라 레푸블리카]라는 이탈리아 주간지에 실렸던 정기 연재 칼럼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제목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은 그 칼럼 중 한 꼭지의 제목이고요. [라 레푸블리카], 연재된 칼럼, 칼럼에서 따온 책 제목. 예 그렇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재탕을 읽은 듯한 느낌.

물론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라든지, 읽고 난 뒤 끝맛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상당히 다릅니다. 시대를 보며 그것을 해석하고 설명할 온갖 지식들이 쏟아져나와 독자를 압도해버리는 지식의 방대함과 그것들 을 높이 쌓아올려 미래를 점치고 대비하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지식인으로서의 자세 등에서 느껴지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이죠.

한글판 부제로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라고 되어있는데, 영문판 원제가 [44 Letters From The Liquid Modern World]입니다. "유동하는 근대 Liquid Modernity"라는 것이 바우만의 대표적인 사상으로 이 책에서도 그 어구가 수없이 등장합니다. 무엇하나 확실한 것이 없게 되어버린 시대에 대한 명칭이며 해석 방식인데, 인간 사회를 지탱해주는 고전적 가치에 대한 아쉬움, 동경도 짙게 묻어나옵니다.

국내 출판된 바우만의 책이 꽤 많기는 한데, 그래도 에코 만큼 다작은 아닌 듯 하니, 적당한-바우만의 사상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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