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 장기하와 얼굴들 / 2014 ▪ CDs


장기하와 얼굴들의 3집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공개되었던 '좋다 말았네'도 이번 앨범에 수록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 2집에서 보여줬던 기발함과 발전하는 모습으로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는 밴드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3집을 접한 첫인상은 그닥 좋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장기하라는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기발한 창작자라는 이미지와 아지가지한 잔재미가 그닥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 않아 어디서 차이가 나는지 파악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멜로디 메이킹? 편곡? 가사? 2집과 비교해볼 때 딱부러지게 달라진 부분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좀 스트레이트하게 바뀐 것이더군요. 재미있는 음악에서 우직하게 힘으로 밀어부치는 음악으로 주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파악하는 것이 이번 앨범을 이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심플하게 들리는 악기 연주들도 스테이지에서 파워풀하게 연주되면 이전 앨범들에 담긴 음악들과는 다른 부분에서 쾌감을 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멋져요.



사람의 마음







덧글

  • CelloFan 2014/11/26 13:28 # 답글

    저도 처음 들었을때는 '이번 앨범은 좀 아니네' 싶었는데, 그 이유가 아마도 형과 비슷했던거 같아요. 장얼들에 갖는 일종의 기대감이라는게 작용했던 거 같아요. 뭔가 늘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있던 친구들이라서 이번에도 그런 기대가 꽤나 컸던 거 같아요. 또 하세가와 요헤이 (aka 앙평이형)가 가진 프로듀싱 능력에 대한 기대도요. 그 사람 인상과 다르게 꽤나 꼼꼼하고 치밀하게 사운드를 쌓아올린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무튼... 이번 앨범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평이하죠.

    그런데, 2번째 3번째 듣고 나니, 이게 익숙해진건지 아니면 맛이 우러나오는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워낙 이런 음악 내공이 약해서... 뭐나 안그러겠습니까만) 3번째 들으니까 더 좋아지더라구요. 기발하고 신선한 맛은 줄었는데, 멜로디가 간결하지만 앞으로 뻣어나가는 에너지는 더 있는것 같아요. 예전 앨범이 아주 요리조리 재미나게 스텦을 밟아나간 것이라면, 이번 앨범은 앞으로 쭈욱 달려나가는 느낌이네요. 전력질주는 아닌것 같구요. 그게 장기하의 작곡 방향성이 달라진건지, 아니면 하세가와씨의 프로듀싱 스타일이 변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계속 기대할만한 친구들인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제 국카스텐의 새 앨범을 들어봐야 겠어요.
  • bonjo 2014/11/26 14:19 #

    단언컨데! 라이브에서는 3집 곡들이 훨씬 멋질거임.
    앨범으로 들을 때 멋진 곡과 라이브에서 힘을 발휘하는 곡은 다른데, 3집 곡들은 후자.
    특히 인트로인 별 일 없었니나 내 사람, 착한건 나쁜게 아니야 같은 곡들이 그렇지.
    묵직하게 직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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