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 Unchained / 2014 ▪ CDs


부산 출신의 한국 락 밴드 Unchained의 데뷔앨범입니다. 데뷔앨범이라고 부르기가 참 민망한 것이 활동한지는 10년이 넘는 베테랑 밴드의 늦깎이 앨범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해외파인 탓에, 음반 기반으로 음감 생활을 하는 탓에, 오로지 공연으로 경력을 쌓고 이름을 알려온 이 팀의 이름은 처음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인 다운헬의 보컬 Mark 님께서 링크로 소개해주신 뮤비를 보고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 뮤비만으로는 음악 성향을 딱부러지게 파악하기 어려웠고 인상적으로는 그냥 그런 그런지 계열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락밴드 응원 함 하자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구입을 했습니다. 얼마나 기대없이 구입을 했냐하면 리핑만 해놓고 듣지도 폰으로 옮겨놓지도 않고 거의 일주일을 지냈지 뭡니까...-.-;;

그러다가 딱 들었는데. 숨이 헉 하고 멎을 정도로 멋집니다. 남이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 음악을 다른 기존의 음악들과 비교한다는 것이 늘 미안하고 조심스러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어떤 곡은 Ozzy 시절의 Black Sabbath을, 어떤 곡은 Tool의 음악이 느껴집니다. 기본적 공통점이라면 지독할 정도로 음침하고 숨막힐 정도로 헤비하다는 것.

찬찬히 뜯어보면, 보컬은 상당히 평이하고 표정이 없습니다. 음색이 특이한 것도 아니고 찢어질 듯 고음을 내지르거나 거칠게 내뱉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기타도 그냥저냥 곡에 어울리는 연주를 할 뿐 딱부러지게 트리키한 플레이나 개성적인 면을 보여주지도 않아요. 드럼과 베이스가 오히려 변화가 많고 귀가 가는데 BS나 Tool이 연상되는 이유도 리듬섹션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암튼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기타나 보컬의 경우 특별할 것이 없고 드럼과 베이스도 튄다기보다는 평범에 가까운 연주인데도, 이것들이 합쳐졌을 때 들려주는 음악적 아우라는 어마어마합니다.

앨범의 구성도 여러가지 패턴을 다양하게 선보여 트리키한 플레이 없이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밴드의 존재감 속에 푸욱 빠져들 수 있게 해줍니다.

올해도 이제 딱 3개월 남았지만, 의외의 복병이 -개인적으로-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강추. 특히나 Black Sabbath의 [13]앨범에 열광했던 분이라면 이 앨범이 입맛에 딱 맞을 겁니다.



호저






덧글

  • sunjoy 2014/10/02 22:50 # 삭제 답글

    오 이 팀 괜찮은데요! 제게는 앨리스 인 체인스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덕분에 구해서 들어봐야겠습니다.
  • bonjo 2014/10/02 23:53 #

    다른 리뷰들 보니 AIC을 많이 언급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AIC을 잘 몰라서요. ^^;;
  • 젊은미소 2014/10/03 02:01 # 답글

    AIC는 AIC이되 보컬이 한 명이라는 느낌이군.. 싶더니 후반부에 역시 AIC풍의 하모니가 들어가는군요. ^^
  • bonjo 2014/10/03 21:05 #

    믿을만한 두 분이 AIC를 말씀하시니 정말 비슷한가보다 하고 확신이 드네요.
    AIC를 들어봐야겠습니다. ㅋ
  • zepp 2014/10/05 18:30 # 답글

    밴드 이름부터 앨리스인채인즈를 연상시키네요ㅋ 노이즈가든 공연 보러갔다 오프닝 밴드로 나와서 만났던 밴드인데.. 좋게 평가하시는걸 보니 앨범도 잘 들어봐야겠네요ㅋ
  • bonjo 2014/10/05 20:42 #

    그러게 말입니다. in chains의 반대니 ㅎㅎ
    앨범은 아주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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