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 장은수 ▪ Books


얼마전 꽤나 독특한 색채의 영화 예고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기버:기억 전달자] 제목으로 봐서는 오래전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코드명J]가 떠오르기도 했고, 황량한 배경이나 밝은 색채의 사물들은 탐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이 떠올랐습니다.

재미있으려나? 하면서 그냥 그렇게 지나쳐버린 예고편이었는데, 영화에 도통 관심이 없어 표를 사서 극장에 앉혀놓거나 케이블에서 골라 틀어 놓아야 재미있어하는-그리곤 제목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가 기억 전달자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겁니다. TV에서 예고편이 나오면 한마디 하고, 뜬금없이 영화 재미있겠다고도 하고. 알고보니 몇해 전에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은 것이더군요. 그 덕에 저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분량은 아주 적은 편입니다. 분량과 단순한 갈등구조 등으로 아동/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면서도 상당히 색다른 인류의 미래상을 보여주어 아이들 책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묵직함이 있지요.

[기억 전달자]에 설정된 미래상은 크리스챤 베일 주연의 [이퀼리브리엄]과 매우 흡사합니다. [기억 전달자]의 출판 년도가 1993년임을 감안하면 이퀼리브리엄이 기억 전달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게 맞겠죠.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미래상은 어떤 이유로 인류는 명망에 가까운 위기에 처했고 시스템적으로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게 되는데, 감정을 비롯한 모든 불확실함이 통제되는 사회입니다.

정기 투여되는 약으로 감정이 통제되고, 섹스 없는 출산과 사회에 걸림돌이 될만한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의 퇴출에 기반한 철저한 인구 조절, 위원회의 절대적인 권력으로 사회적 기능을 배분해 경쟁이 없는 사회구조. 중대 실수가 아닐 경우 즉각 사과하고 바로 받아주는 통재된 매너.

겉보기엔 천국에 가까운 깔끔함을 보여주지만 그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한 비인간적인 퇴출 시스템과 통제 시스템이, 이 미래상이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임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맡게되는 '기억 보유자'는 시스템 속의 사람들에게서 거세된 감정들과 감정의 기억들을 모아서 갖고,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인데, 모든 것을 알게된 주인공이 시스템과 갈등을 하는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리뷰들을 보니 영화에서는 좀 밋밋한 소설의 플롯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들이 위해 갈등 여분의 구조를 집어넣은 듯 합니다. 책은 사실 외부와의 갈등은 전무하고, 내적 갈등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결말은 좀 허무 혹은 애매한 분위기인데, 다 읽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전체가 4부작으로 되어있고, [기억 전달자]가 1부에 해단된다고 합니다. 2~4부를 구입을 할까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고민중입니다.








덧글

  • CelloFan 2014/09/29 17:29 # 답글

    일단 형이 4부 다 읽고 추/비추 알려주셈 후후훗 -_-)
  • bonjo 2014/09/29 21:51 #

    일단 1부는 아동/청소년 문학 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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