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집의 돌풍 이후, 음악적 성향을 상당히 바꾼, 개인적으로 비운의 명반이라 꼽는, [Strange & Beautiful](1991)를 발매 직후 프론트맨 Midnight이 탈퇴를 합니다. 새 보컬(David Van Landing)과 앨범을 위한 순회공연을 하고 이듬해인 1992년 Crimson Glory는 해산하죠.
그리고 1997년 Wade Black을 보컬로 영입하여 재결성, 2년 후인 1999년 무려 8년만에 이 앨범을 선보입니다. 앨범 소식에 무척 반가왔습니다만, Midnight이 없다는 소식에 실망, 그리고 별로 호의적이지 못한 앨범 평에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Queensrych의 새 보컬 Todd La Torre가 재결성 Crimson Glory의 보컬이었다는 소리에 얼른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 녹음은 Todd가 아니었고 Todd의 가입 시기는 훨씬 뒤더군요. 예, 속은거죠...-.-;;
제가 구매한 것은 1999년에 발매된 정규 앨범에 Midnight 시절의 라이브 편집반이 포함된 2CD 디럭스판입니다. 그런데 스튜디오 앨범도 좀 글코 라이브반도 조금 거시기 합니다. 스튜디오 앨범의 경우 3집에서 보여준 큰 폭의 변화에서 한발 물러서 1, 2집 시기로 돌아가려는 듯 해 보이나 뭔가 어정쩡한 스텝으로 이도저도 아닌 음악이 나와버렸고, Midnight의 귀곡성을 잔뜩 의식한 보컬라인은 꼭데기에 올라서서 내려올 줄을 몰라 부담스럽네요. Midnight 보컬의 라이브 음반도 고인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들어볼만한 정도고요.
제가 어지간해서는 악평을 안하는 편인데, 이들의 1, 2, 3집을 무척이나 사랑하는지라 실망감도 큰 것이 아닐까 싶네요.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나는 음반이었습니다. -_-;
War Of The World
태그 : Astronomica, CrimsonGlory, 1999, 2010, JohnDrenning, BenJackson, JeffKords, SteveWacholz, Wade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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