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법 - 김종길 ▪ Books


여행을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그중에서 느릿한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은 오랜 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느린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본 경험은 달랑 한 번 뿐입니다. 영주에서 강릉까지 가는 태백선 열차를 타본 것이 그것인데요, 언제 다시 한번 타 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 세월이 흘러버렸고, 이제 여행 스케쥴을 아내와 아이들 입맛에 맞게 짜야 하는 상황이 왔으니, 십수년은 지나야 가능한 일이 되겠지요.

기행문도 무척 즐기는 편이었는데 한참을 쉬었네요. 그런 마음에 집어든 책입니다.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완행열차를 타고 떠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여지껏 읽은 기행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 하나는 여행에서 보는 것을 직접 전달하는 기행문이고 또 하나는 타지에 나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전적으로 전자입니다. 사진도 빼곡히 실려있고 자료집 삼아 여행 루트를 잡기에 적절하기까지 한 책이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책은 후자입니다...-.-;;
아, 이런 곳도 있구나, 가보고싶다. 정도로 마무리되는 기행문 감상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당장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느라 펼쳐본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ㅎㅎ

이 택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경전선의 역들을 따라 그 주변의 볼거리들을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경전선이라는 철도에 대해서초 처음 알았고, 거의 유일하게 남은 완행열차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300Km 남짓한 거리에 34개의 역에 정차하며, 6시간을 넘게 달린다니 정말 느립니다.

제가 사정이 되어 타볼 수 있을 때까지 경전선이 남아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열차만을 따져보면 조금 부지런떨어 당일치기도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중간 몇 군데 구경까지 해볼라치면 계획이 커지니 말이죠.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