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이 답이다 - 게르트 기거렌처 / 강수희 역 ▪ Books


온라인 서점의 입구에 게시된 것에 홀려(?) 구입한 책입니다. 정보화시대에, 정보에 밝은 것이 힘이고 거기에서 올바른 답이 나온다고 하는 것이 정설(?)인 마당에 그게 역행하는 듯한 주장을 펼치는 저자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책 내용은 저자의 약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딱 야바위꾼들이 어수룩한 사람 홀리고 등치는 스타일입니다. 뭔가 내용이 두루뭉실하고 자세한 설명 없이 이거는 이러하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부분들이 은근히 거슬립니다.

그러나 책의 흐름을 꼼꼼히 짚어보면, 그 두루뭉실과 에매모호함에 의존한 "지금 생각"이 말하는 것이 각종 정보와 권위자의 조언에 의존하는 것보다 정답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니, 적절한 내용이라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저자는 천제들 집합소로 유명한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소장님;

인간들이 -거의 본능적으로 -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플라이볼 잡기부터 시작해서 질병의 발병/사망률 읽는 법, 금융상품 해독법 등 상당히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각종 숫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넘처나는 이 세상이 상상 이상으로 허술하고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네요.

위험 인식에 관한 예로는 9.11 테러, 2008년 금융사태, 광우병, 신종플루 등 우리에게도 직접 영향을 주었던 이야기들이 등장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예상을 벗어난 것은, 구체적 현상들 보다는 직관 부분에 대한 심리학적-뇌과학적인 학술적 내용을 읽고싶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 이 책은 심리학이나 뇌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속의 확률 산수문제 풀이에 가깝네요. 심리적 요소 때문에 일상 속에서 아주 쉬운,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산수문제도 틀린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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