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수다가 벌써 3년 전의 일이었고, 이소라의 8집 앨범이 거론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네요. 아무튼, 곡명이 없어 특이했던 이소라의 7집이 2008년이었고, 그 전의 명반 [눈썹달](2004)은 벌써 10년 전의 앨범이군요. 그 사이에 팝 명곡들을 커버한 앨범 [My One And Only Love](2010)도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떼우기용 정도로 인식되는 앨범이었습니다.
새 앨범에 관해서는 발매된 이후에 상당한 반응을 불러왔는데, 음악적 성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외로움과 우울함에 푸욱 절여진 발라드 음악을 들려주는 가수로 인식되어왔습니다만, 새 앨범은 완전한 락 앨범입니다.
예전에 3집 [슬픔과 분노에 관한](1998) 때 절반을 락 음악으로 채운 적이 있었습니다만, 당시엔 뭔가 과잉된, 덜 익은 과일을 먹는 듯한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새 앨범에서의 락은 완전히 다릅니다. 진짜배기예요.
어쩔 수 없이 [나는 가수다]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데, 새 앨범은 당시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보아의 [No.1] 락 버전을 연상케 합니다. 곡 작업은 이한철, 정지찬 등의 낯익은 이름들과 (저는 처음듣는;;) 인디밴드나 인디밴드의 맴버들입니다.(라고 합니다)
첫인상의 충격은 상당하나, 이걸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소라는 역시 이소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강한 락 비트 속에서도 외로움, 우울함은 여전히 짙게 우러나오죠. 단순히 가사의 문제가 아니라 이소라라는 우울한 악기 자체가 뿜어내는 아우라 같은 거랄까요. 수록곡은 모두 8 곡에 러닝타임은 28분. CD 시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풀앨범이라고 하기엔 너무 짦은 듯 합니다.
자켓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6, 7집에 비해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패키지가 단순화되어있습니다. 두꺼운 종이로 만든 봉투 형식의 자켓에 CD와 낱장으로 된 가사지가 한장. 끝. CD 장에 꼽아놓으면 다른 CD들 사이에 뭍여 영영 찾기도 힘들 듯한 디자인입니다. 이것도 파격이라면 파격이죠...^^;;
이소라 하면 와우 폐인으로 유명한데, 올 여름~가을 사이에 새로운 확장팩이 나올 것으로 발표가 된지라, 아마 이소라는 이 앨범 내놓고 마음 편히 와우의 신대륙을 여행하지 싶네요 ㅋ
난 별
덧글
2014/07/05 12:1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2014/07/07 12:54 #
비공개 답글입니다.CelloFan 2014/07/09 00:47 # 답글
bonjo 2014/07/09 09:48 #
짧은건 정말 아쉬움. 8이란 숫자를 맞춰야 했다면 88이나 80도 있;;;
basher 2014/07/15 17:51 # 삭제 답글
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
구입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
bonjo 2014/07/15 2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