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d Swing II - Harem Scarem / 2013 ▪ CDs


2008년 [Hope] 발매를 마지막으로 해산상태에 있던 Harem Scarem이 재결성, 1993년에 발매되었던 2집 [Mood Swing]을 재녹음한 것입니다. 당시의 그런지 열풍 때문에 큰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AOR/Metal 예열의 명반이라 칭할만한 훌륭한 앨범이죠.

20주년, 30주년 해가면서 리마스터 앨범을 내놓는 것이 유행이라 그런가보다 싶기도 합니다만 재녹음이라니요. 워낙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고 리마스터도 아니고 재녹음이라고 해서 곡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려나보다 하는 생각에, 기대와 우려가 묘하게 교차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왠걸? 오리지날 앨범과 다른게 거의 없습니다. 트랙을 서로 마구 뒤섞어 들어도 귀가 귀신같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구분을 못할 정도로요. 서로 다른 녹음이라는 전제를 깔고 비교를 해서 들어보면 다른 점이 귀에 들어오기는 합니다. 악기의 해상도가 좀 더 높아졌고, 음향의 지향점이 요즘 유행하는 풍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리의 컨트라스트가 쎄요. 이게 좋다면 좋은 것이고 자극적인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오리지날을 선호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리지날 2집이 녹음이나 믹싱이 형편없는 앨범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똑같이 연주할 거면 왜 재녹음을 했을까 궁금했습니다만, 공식 홈피에 올라온 내용에 의하면, 오리지날 앨범의 마스터를 밴드가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군요. 이 앨범 뿐 아니라 워너 시절 녹음한 음악들이 다 그런 상태랍니다. 그러하니 뭔가 기념할만한-다른 밴드였다면 리마스터였을- 앨범을 내려다보니 방법이 재녹음 뿐이었나봅니다.

연주 뿐 아니라 Harry Hess의 목소리 컨디션마저 20년 전과 거의 같아 새로 구입할 이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_-;; 리마스터링에 의해 완전이 둔갑해버리는 앨범들도 많은데, 재녹음까지 했는데 이리 비슷하니 말이죠. 그런 섭섭함을 달래주기 위함인지 새로운 곡도 3 곡 들어있기는 합니다만.

수록곡 중 'Sentimental BLVD'에서는 드러머인 Darren Smith가 리드보컬을 맡았었는데, Darren이 밴드 해산 전 1999년에 탈퇴를 한 상태였는데, 재녹음 때에도 목소리를 넣어줬군요. 참고로 Darren Smith는 현재 Jake E Lee의 밴드인 Red Dragon Cartel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중이죠. ^^;;

결론적으로, 저같은 수집가가 아니고서는 이전 앨범이 있는 분들은 구입할 이유가 적고, 아예 2집이 없는 분들은 새로 나온 재녹음 버전을 구입하시면 되겠다, 는 말씀.



No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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