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Black Sabbath / 2013

Ronnie James Dio와의 재결합 프로젝트였던 Heaven And Hell이 워낙 혹평 일색이었던 탓에, Ozzy와의 재결합은 뭐 별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아예 관심조차 갖자 않았던 앨범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평들이 워낙 좋은데다 작년 연말 결산 글에 이웃 분들이 이 앨범들 다시금 추천하셔서 뒤늦게 구입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정말로 참 좋네요.

제가 락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이 80년대 초중반 즈음이고, 그 이전 음악들은 극히 제한적으로 접했던 탓에, Black Sabbath는 저에게 Dio가 보컬인 밴드이며 Heaven And Hell이 첫 음반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Ozzy는 그냥 자기 밴드를 하는 사람이고요. Ozzy 시절의 Black Sabbath는 Ozzy의 라이브를 통해서만 알고있는 정도.

시기별로 보컬이 바뀌며 음악적 성향도 바뀌어온 것이 사실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기는 Tony Martin 이 Headless Cross와 Eternal Idol을 부르던 시절입니다. 모던하고 날렵한 분위기의 Black Sabbath이죠. 그러나 이 앨범을 들어보니, 아, 이게 오리지날이 맞구나 싶습니다. 다른 비슷한 다른 음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원년 드러머인 Bill Ward는 계약 문제로 재결성에 불참했고, RATM과 Audioslave의 Brad Wilk가 연주하는데, 젊은 사람이 참 고전적인 연주를 들려주네요 ㅎㅎ

저음이 강하다고 헤비한 것이 아니고, 리듬이 빠르다고 박진감 넘치는게 아니다. 라는 것을 몸소 들려주는 Heavy Metal의 큰 형님들이십니다.


God Is Dead?

덧글

[Criss]

토니 아이오미와 기저 버틀러가 얼마나 위대한 연주자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음반입니다.

[bonjo]

맞습니다. 참 대단한 분들이예요.

[zepp]

RATM의 브래드 윌크라니? 하며 소식을 들었을때 뜨악한 느낌이 있었는데.. 거장 세 명의 아우라에 브래드 윌크도 그냥 동화되어 버렸달까요.. 전혀 위화감 없이 조화로운 드러밍이었습니다^^ 저도 디오 시절 사바스를 더 좋아합니다만.. 이 앨범을 듣고 왜 사람들이 '사바스엔 역시 오지야' 이러는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bonjo]

저는 크레딧 확인하기 전에는 드럼도 그냥 Bill Ward인 줄 알았습니다.
노인네 힘 좋네~ 하면서 들었죠 ㅎㅎ

[basher]

전 빌 워드가 참여하지 않은 게 건강문제인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감히 2013년 최고의 메탈 앨범으로 꼽고 싶은 음반입니다

[bonjo]

저도 힘 써야하는 포지션이라 건강문제인가 했는데, 위키에 계약문제라고 짧막하게 써있네요.

original drummer Bill Ward's decision to not participate in the reunion, due to a "contractual dispute"

[gershom]

오우... 정말 대단하네요.

이게 오리지널 블랙 사바스다.. 라는걸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bonjo]

에이 노인네들이 뭘...하고 들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