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 라인홀트 매스너 / 모명숙 역 ▪ Books


2007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구입했습니다. 원래 갖고있던 것은 누굴 빌려주었다가 돌려받지 못해 선물이 되어버렸고요. 원래 책을 잘 빌려주지 않는 편인데, 빌려준 상대도 무척 아끼던 사람이었고 이 책도, 함께 빌려준 [시라노 드 벨쥐락]도 무척 아끼던 책이었기 때문에 빌려주고, 또 선물이 된 것같네요.

높은 산이든 극한 환경의 평지든 사람들이 쉽게 정복하기 힘든 곳을 골라 정복해 온 라인홀트 매스너. EU 체제가 발족하며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은 생각에 정계를 떠납니다. 떠나도 아주 머얼리 떠나 몽골의 고비사막으로 홀로 떠나버립니다.

이 책은 라인홀트 매스너가 고비사막 횡단을 결심하고, 준비하고, 횡단하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순서에 따라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는 사막을 횡단하는 구간에서 매스너는 자기의 내면에 들어있는 여러 생각들과 씨름을 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철저허게 아무것도 없는, 무한하게 지루하게 반복되는 발걸음 속에서 인간의 한계와 유한함을 발견하며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던져줍니다.

매스너의 경우, 1970년대에 등반도중에 잃었던 동생을 평생 마음의 짐으로 지고 살았던 것 같네요. 사막에서 동생을 생각하는 장면들이 쏟아지고 책 전체도 동생의 장례식 모습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무거운 질문에 대해 추상적인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기 힘든 자기 이야기로 매듭을 지어버림으로, 그 어려운 질문은 독자들 각자의 몫으로, 제목의 '내 안의 사막'이란 매스너의 사막이 아니라 독자들 개개인의 사막임을 알게 해줍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짐이라면 무엇을 목표로, 무엇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을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독서였습니다. 왠만해서는 읽었던 책 다시 안읽는 편인데, 이 책은 다시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그런 책입니다.






덧글

  • CelloFan 2014/02/20 09:32 # 답글

    으하하, 형 블로그 사진도 엑박으로 뜨네요 ^^
  • bonjo 2014/02/21 01:44 #

    너 컴터 이상한거 아니냐. 난 다 제대로 보이는데...-_-;
  • CelloFan 2014/02/21 09:05 #

    며칠전에 이글루스 작업하고 몇시간 보였다가 몇시간 안보였다가 그랬어요. 아마도 그때 뭔가 이상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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