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 필립 로스 / 정영목 역 ▪ Books


작년 말에 읽은 [가벼운 나날]에 gershom 님께서 추천을 해주신 책입니다.

[가벼운 나날]은 제목 그대로 가볍게 흘러 지나가는 나날들과 죽음으로 마감되는 삶을 나열식으로 담담히 묘사했다면, [에브리맨]은 주인공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하여 그의 죽음을 향한 삶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자가 과정과 끝을 보여준가면 후자는 끝이라는 목적지를 선명하게 하는 묘한 구도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도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끝없는 수컷의 욕망과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 성공한 광고인인 주인공의 삶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살아가고 아프고 죽는 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닥치는 불편한 일임을 보여줍니다.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지. 세상 인간사가 원래 다 이래. 라는 느낌.

종교인으로서, 고통과 죽음이라는 '일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특화된 태도가 있는 편인데, 종교 밖의 사람들은 삶의 고통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두 권의 소설이었네요.

제목의 '에브리맨'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보석상의 이름인데, 소설의 주제인 삶과 죽음에 관하여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을 대입하는 중의적 제목이기도 합니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삶/죽음이라는.

우울하고 무겁지만, 재미있는 독서였습니다. 필립 로스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추천해주신 gershom 님 감사합니다. ^^





덧글

  • 본조친구 2014/02/04 22:46 # 삭제 답글

    앗, 에브리맨이다..
    퇴직을 얼마 앞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했다가
    엄청 욕먹은 적 있음 ㅋㅋ
  • bonjo 2014/02/05 00:54 #

    퇴직 앞둔 사람에게라니 욕 먹을만 하다 ㅎㅎㅎ
  • gershom 2014/02/05 19:55 # 답글

    필립 로스의 책을 읽으며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냐..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 bonjo 2014/02/06 15:10 #

    문장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읽는 사람의 가장 깊은 곳까지 후벼 파는데, 정말 놀라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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