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었던 남자:악몽 - GK 체스터튼 / 김성중 ▪ Books


친구가 이삿짐 정리하며 선물로 준 [결백]으로 시작해, 기독교 변증서(?)인 [정통]을 읽고 한 권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아내가 사두었던 팽귄클래식 전집 중에 체스터튼의 책이 눈에 띄어 집어들었습니다.

추리소설입니다만, 범인을 추적하는 류의 추리라기보다는 주인공이 겪는 일련의 미스테리한 사건을 독자가 관찰 추적하는 방식의 글입니다. 독특하네요. 사건 진행 속도도 무척 빠르고 캐릭터 묘사도 세밀하고 재미있습니다.

워낙 고전이라 이런 것도 스포일러라 할 수 있겠냐는 생각입니다만, 글 전체가 반전 덩어리이라 내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는 언급하기 거시기합니다. 반전이 반복 패턴화되며 결말에 다가가는 구조 또한 이 소설의 묘미라 할 수 있구요.

조직화된 무정부주의자들의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비밀경찰이 된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조직의 7명의 위원회로 운영되는데 각각의 명칭이 일요일~토요일입니다. 주인공은 목요일이고요.

체스터튼은 당시 실존했던 무정부주의자들의을 소재로 삼아 기독교 세계관을 소설로 보여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화 구조가 너무 '우화적'이고, 비평가들의 입을 빌자면, 무거운 주제를 지나치게 가볍고 우스꽝스럽게 다루는 바람에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경향이 없지 않네요.






덧글

  • CelloFan 2013/11/24 11:20 # 답글

    저번에 펭귄 클래식 전집 사셨어요?
  • bonjo 2013/11/24 21:28 #

    산지 꽤 지났어. 10개월 할부 끝난지도 오래 됐으니 ㅎㅎ
  • CelloFan 2013/11/24 22:00 #

    100권 세트죠?
  • bonjo 2013/11/25 00:33 #

    ㅇㅇ 백권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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