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 김태우 ▪ Books


부제는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 요전에 읽은 [제국의 위안부]와 마찬가지로 이웃 블로거 sunjoy 님의 리뷰를 읽고 구입한 책입니다. [제국의 위안부]가 우리가 갖고있는 위안부의 그림을 점검해주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의 미군에 대한 그림을 점검해주는 책입니다.

책은 비행기가 발명된 이후 전쟁에 비행기가 이용되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1, 2차 세계대전에서의 폭격, 특히 미국이 일본 본토에 가했던 폭격의 양상을 묘사해주며 한국전쟁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해줍니다.

일본에 퍼부었던 전략적 폭격이 전후 각계로부터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전쟁에서 민간인이 피해를 입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와 일본에 폭탄을 퍼붓던 인종 차별(혹은 증오)의 한계의 잔재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공공연하게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밀 유도되는 스마트 폭탄 기술이 도입되었던 이라크 전쟁 등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엄청난 것으로 드러나는데, 육안으로 목표물을 조준하여 투하하는 폭탄이 얼마나 의도한 자리에 떨어졌겠으며, 게다가 전쟁이 진행되면서 소이탄이 사용되기도 하고 폭탄의 목표물은 군사 시설 뿐 아니라 모든 인공물, 살아있는 것이 되어가며 더욱 비참하고 잔인한 양상으로 치닫게 되는거죠.

저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 남아있는 한국전쟁 당시의 군사 자료를 인용하며 미군이 한반도에 퍼부었던 폭격이 얼마나 처참한 것이었는지 설명하려 하고 있고, 특히 중국의 개입 이후 북한 지역에 펼쳐진 초토화 전략과 그에 따른 북한의 반미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북한의 구호인 '미제 우리의 원쑤' 등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이해가 되네요. 우리가 각종 문서, 영상, 이야기를 통해 알고있는 전쟁과 기록으로 남아있는 북한쪽의 전쟁은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서로 총을 쏘는 전투는 전선에서 이루어졌던 것이고 북한 주민들이 겪은 일은 하늘에서 폭탄이 우박처럼 떨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미국을 비난하고 북한을 동정하는 것으로 읽힐 위험성도 충분히 내포한 책이라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몰랐던 한국전쟁의 중요한 일면을 알게되었다는 면에서 아주 값진 독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2013/11/12 10: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12 13: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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