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이웃이신 sunjoy 님의 리뷰를 읽고 재미있겠다 싶어 구입했습니다. 젊은 철학자가 11년간 늑대를 키우며 겪은 인야기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철학적 사색들의 기록. 재미있겠죠?
재미있습니다. 늑대와의 에피소드들보다, 가벼운 터치의-그래서 저같은 문외한들도 비교적 알아먹을 수 있는 수준에서 다루어지는 철학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늑대와의 이야기는 [말리와 나], [파리로 간 고양이] 시리즈 등의 동물 관련 수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동물들과 깊은 교감이 있던 독자라면 감동의 깊이가 남다를 수도 있겠는데, 꼬꼬마 시절 마당에서 키웠던 강아지의 얇팍한 기억뿐인 저에게는 조금 무리인 듯합니다.
만나서, 함께 행복하게 살고, 또 떠나보내면서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인간의 행복, 죽음, 삶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인간 자체로 관찰하는 것보다 늑대와 대비되는 부분들을 관찰하며 좀 더 정밀하게 관찰하게 된달까요.
특히 죽음을 앞둔 늑대가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며 죽음과 행복에 관해 사색하는 부분은 시간-죽음에 얽매여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한계점을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이 부분의 사색은 거의 종교적이기까지 합니다.
책을 딱 다 읽은 순간 마크 롤랜즈의 새 책 [철학자가 달린다]의 소개 기사가 막 쏟아지는군요. 이것도 읽어봐야할 듯.
덧글
sunjoy 2013/09/13 23:20 # 삭제 답글
bonjo 2013/09/14 23:54 #
저도 책 날개의 늑대 사진 보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북미 늑대는 아시아 늑대와는 모양이 전혀 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