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ynch Mob의 [Smoke And Mirror](2009)를 듣고 썩 마음에 들어 George Lynch 관련 앨범들을 사모으다가 구입한 앨범입니다. 구입 직후 한번 돌려보고는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해 구석에 박아두었다가 최근 CD들을 정리하며 다시 꺼내 듣게되었습니다. 거의 "어 이런 앨범도 샀었나?" 하는 기분이었어요.
처음 들었을 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어수선함 때문이었습니다. 앨범에 참여한 리드보컬이 무려 네 명. 각각 세 곡 정도씩 마이크를 잡습니다. 게다가 음악 성향도 Dokken 식의 Metal부터 [Smoke And Mirror]에서 들려주었던 블루지한 하드락까지 혼재되어있습니다.
이걸 이해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들으니, George Lynch의 포트폴리오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Dokken의 앨범에 실으면 딱일 듯한 곡부터 Lynch Mob의 [Smoke And Mirror]에서 빌려온듯한 곡까지. 각 곡들에 통일감을 주는건 George Lynch의 기타보다는 드럼과 베이스의 기분좋은 사운드라는 점은 또 재미난 점입니다. 특히 드럼 사운드가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소리에 무척 근접해있어요. 단단하면서 헤비한 사운드. 드럼의 볼륨도 무척 크고요.
주로 보컬 성향에 맞게 곡들이 씌여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부클릿의 작곡자 데이터를 보면 각 곡을 부른 싱어들과 공동작곡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른 이름들은 생소한 이름들이고, 눈에 띄는 이름은 Keith St. John. 바로 Doug Aldrich와 Burning Rain에서 활동하는 멋진 보컬이죠. 어디에 갖다 놓아도 궁합이 척척 맞는 훌륭한 보컬임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George Lynch의 과시형 기타앨범이 아닌, 밴드맨으로서의 역량을 총동원한 포트폴리오적인 앨범으로 이해를 하며 듣는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좋은 앨범입니다.
PS.수록곡 중에 Son Of Scary라는 곡이 재미있습니다. George Lynch의 Dokken시절 명 연주곡인 Mr Scary의 후속곡인데 원곡을 떠오르게하는 리듬과 멜로디가 담겨있습니다.
Voice In My Head
Son Of Sc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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