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으나 2002년 Dio의 [Killing The Dragon]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그닥 주목받지 못하고 무명의 자리에 머물러있던 Doug Aldrich. Lion부터 시작되는 험난한 이력을 주워섬기려면 귀찮기까지 합니다.
Lion부터의 인연이었던 Kal Swan과의 프로젝트 Bad Moon Rising이 [Opium For Masses]로 마감되며 팬의 한사람으로서 Doug Aldrich를 못보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20세기의 끄트머리에 Keith St. John이라는 출중한 파트너와 함께 완전한 자기식 음악을 들고 나왔던 것이 바로 Burning Rain이었지요.
Burning Rain은 일본을 기반으로 1999년, 2000년에 걸쳐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만, 척박한 락 음악 시장에서 자력으로 미국 시장 진출은 역부족이었고, Doug Aldrich가 Dio에 발탁되어 앨범에 참여하며 이름값을 높이고 곧이어 Whitesnake로 이적하며 Burning Rain은 사실상 해체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3년이 지나 새 앨범으로 다시 돌아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Doug Aldrich는 Whitesnake 스케쥴로 늘 바빴고 최근의 잠시 쉬는 기간 동안엔 Whitesnake 맴버들과 Steamroller라는 밴드로 활동을 했는데, 도대체 Burning Rain 작업은 언제 작업을 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참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13년이 지나는 사이에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는 바뀌었습니다. 사실상 Burning Rain이라는 이름은 Keith St. john이 유지를 하고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음악 성격은 1, 2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빠르고 거칠면서 적당히 블루지합니다. 달라졌다면 Doug Aldrich의 주력 악기가 레스폴로 완전히 바뀌면서 기타 음색 자체가 크게 변했습니다. 날카롭고 거친 느낌이었던 것이 뭉글거리며 헤비한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기타소리가 뭉게진다는 느낌도 들지만 날카로운 이전의 음색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불평할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아울러 드럼과 베이스도 함께 헤비한 쪽으로 믹싱이 되어있습니다. 1, 2집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오디오 이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위화감이 큽니다 ㅎㅎ
작곡면에서는 Whitesnake에서의 David Coverdale과의 협업보다 Keith St. John과의 화학반응에 점수를 후하게 쳐주고 싶습니다. 듣다보면 '이런 곡은 David Coverdale이 불러도 멋지겠다'싶은 느낌이 문득문득 듭니다만 어쨌든 결과물은 이쪽에서 나왔으니 말이죠.
My Lust Your Fate
덧글
여름 2013/06/26 15:49 # 답글
회춘하는 덕형을 보면 존노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지게 나이들며 활동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bonjo 2013/06/26 18:03 #
오래 활동하시려면 술좀 줄여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