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동네에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다섯 권 중에서 세번째 구매한 책입니다. 첫번째는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이었고, 두번째는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이었습니다
각 권은 각자 다른 잡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은 형식인데,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는 [Classy]라는 여성잡지에 기고되었던 글들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글만으로 기고된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들과 함께 연재한 것인데요, 미즈마루의 그림이 다른 책들처럼 '삽화' 수준으로 실린 것이 아니라 글과 그림 어느쪽이 주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려운 형태로 실린 듯 합니다. 책에 글보다 그림이 많아요
거의 그림책에 간간히 글이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재미난 것은 글과 그림이 관계가 없다는거. 중간쯤에 하루키와 미즈마루의 대담이 있는데, 그림을 그릴 떄 글은 전혀 읽지 않고 그렸다고 하네요 ㅎㅎ
내용은 가볍고 통통 튑니다. 젊은 시절에 씌여진 것들이라 젊은 하루키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책을 읽자'하며 각잡고 읽기엔 좀 많이 가볍고, 휴가를 떠난다거나 할때 가방 한구석에 넣어두었다가 '아 맞다, 이거나 읽어볼까' 하며 몇페이지 넘겨보면 좋을 것같은 그런 책입니다
덧글
CelloFan 2013/06/17 09:31 # 답글
bonjo 2013/06/17 09: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