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oween의 앨범들을 블로그에 끄적인 것은 [Keeper Of Seven Keys Part1](1987)이후 처음이군요. 밴드에 대한 기본적 애정도 있고, 그간 앨범을 전혀 구매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즐기지 못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블로그에 뭐라 끄적이게 되지는 않았네요.
이건 마치, 심한 말썽을 피우지도 않고, 톡톡 튀는 천재형도 아닌, 무난하게 성적도 그럭저럭 나오고 말썽도 없이 자기 할 일 성실하게 잘 하는 중상위권 모범생이 선생님의 관심권에서 벗어나는 현상과 비슷하달까요. ㅎㅎ
Helloween 하면 톡톡 튀던 천재 학생이었던 [Keeper Of Seven Keys] 시절을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되지만, Andi Deris 체제로 바뀐지 벌써 20년입니다. 과거 Kai Hasen 시절의 쌍팔년도 Helloween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죠.
요즘의 Helloween은 작곡으로 보는 음악적 지분으로 판단할 때, 현재 대주주는 보컬 Andi Deris와 기타리스트 Sascha Gerstrer입니다. 이번 앨범에서 정규곡 13 트랙 중 Andi와 Sascha는 공동작곡 한 곡을 포함 각각 다섯 곡씩을 썼습니다. 원년맴버인 Michael Weikath와 Markus Grosskopf는 각각 두 곡 씩이고요. 이전 앨범들과 비교해보면 Andi Deris가 주도권을 잡고있고 Sascha Gerstrer가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음악도 확실히 보컬 중심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기타음악임에 틀림없고 Sascha Gerstrer가 꽤나 트리키한 연주를 들려줍니다만 분위기를 휘어잡는 것은 카리스마 넘치는 Andi의 목소리죠. 게다가 이번 앨범은 기타 음색이 덜 공격적으로 녹음되어 더욱 그런 분위기를 부추깁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훌륭합니다. Andi Deris 중심의 Helloween. 그래서 꾸준히 앨범도 구입하고 이렇게 끄적이고 있기도 하고요. 말썽없는 모범생이라 쓸말도 없다고 했지만, 말썽없이 꾸준히 앨범을 내주는게 팬 입장에서는 행복이기도 하고요. ^^
Nabataea
덧글
gershom 2013/06/08 22:04 # 답글
근데 그게 벌써 25년전이네요. ㅜㅜ
리더가 바뀌고도 20년이나 계속되는 밴드라.
참 대단합니다.
bonjo 2013/06/09 22:25 #
Weikath 공연 때 태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