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친구분들이 알려주신 Tosin Abashi라는 괴물 기타리스트를 좇아, 2011년 발매된 2집 [Weightless]을 먼저 구해서 듣고, 뒤늦게 구입한 데뷔앨범입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2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워낙 테크니컬하고 익숙치 않은 음들을 여기저기 찔러대는 통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그런 분위기.
그런데 이들의 음악을 한참 듣다보니, 이건 기타 연주라기 보다는 기타 음색을 내는 다른 악기의 연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드웨어부터 기타의 확장판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가버린 8현 기타이며, 연주되는 음들도 귀에 익은 기타의 선법을 벗어난 배열로 쏟아져나오니 말이죠. 소극적으로 표현해도 '기존의 기타 음악과는 거리가 먼' 음악이라고 해야 옳을 것같습니다.
헤비하고 박력 넘치는 리듬과 더불어,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음들의 신기함(?)이 있는 밴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그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리듬과 음들을 하나하나 따라가지 못한다면 오히려 단조롭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이쯤 되면 멋지다는 말 외에 어떤 수식이 가능할까요.
CA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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