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자의 초상 - 테리 이글턴 / 김지선 역 ▪ Books

개인적으로, [신을 옹호하다]로 처음 접하고,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로 이거다 싶은 확신을 얻은, 테리 이글턴의 서평집입니다. 테리 이글턴의 출판된 저서가 총 40권 쯤 된다고 합니다만 국내에 출판된 것은 그에 훨씬 못미치고, 출판이 되었어도 워낙 전문적 분야의 책들이 많은지라 절판된 경우도 많아 테리 이글턴의 책을 더 읽고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네요. 원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을 읽고싶었는데 품절상태라...

근 현대 서양(주로 영국) 작가-사상가들의 책, 혹은 그 저자들을 평론/비평하는 글들의 모음입니다. 각 글들은 다른 잡지 등에 기고되었던 것입니다. 각 꼭지의 제목에 기고되었던 당시의 제목이 달려있습니다. 비평 대상이 되는 책들은 스팩트럼이 무척 넓습니다, 전문적인 철학서적부터 축구선수 베컴의 자서전 까지. 그리고 비평의 깊이도 제각각입니다. 베컴 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아냥대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인문/철학 서적에 대한 비판은 또 다른 철학 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진지하고 전문적입니다.

이정도 신날함과 위트, 그리고 그 지식의 폭과 깊이는 움베르토 에코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테리 이글턴이라는 이름에 붙은 영문학자, 비평가라는 프로필이 얼마나 단편적인가 싶습니다.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이 얼마나 많은 -거의 세상의 모든-것을 담고있는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글 내용중 마르크스에 관한 이야기들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이 언급되는데, 이것은 현대 서양 문명에 그만큼 큰 영향을 중 이름들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테리 이글턴의 사상이 이 두가지 이름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책들이나 작가들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보기는 커녕 작가의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만큼 읽어내기가 어려운 독서였습니다만 뒷골이 묵직해지는 느낌이 드는 기분좋은 독서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비아냥대는 독설과 톡톡 튀는 위트를 읽는 재미도 있었고요. 번역이 매끄럽게 읽혀지지 않은 부분이 왕왕 눈에 띕니다만, 유추를 해봐도 원문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문장이었겠다 싶습니다.

이양반 책은 좀 더 구해서 읽어봐야겠어요.





덧글

  • CelloFan 2013/01/10 12:50 # 답글

    '예수, 가스펠' 잼날것 같아요. 이글터닉 4복음서읽기 인것 같은데요. 아직 저도 구입은 못했거든요.
  • bonjo 2013/01/10 15:24 #

    그거 이글턴이 서문만 쓴거라는데? -_-;;
  • CelloFan 2013/01/10 17:52 #

    헐 그래요? 낚인거네요 ㅎㅎ. 지금은 절판상태인데 '성스러운 테러' 잼나게 읽었습니다. 인류문명사에서 테러리즘의 시대적 의미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911 이후에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그때 흥미가 높기도 했던 것 같구요.
  • bonjo 2013/01/11 01:42 #

    나중에 함 빌려주시구랴~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