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 한명기 ▪ Books

예전에 오항녕 씨의 [조선의 힘]에서, 재해석된 광해군에 관한 우호적 견해에 대한 논리정연한 반론 부분을 읽으며 광해군을 옹호하는 학자들의 논리는 무엇일까 궁금하던 차, 최근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가 개봉하며(저는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이 책이 온라인 서점 일면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 구입했습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광해군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기록들을 살피며 그가 과연 폐위를 당할만큼 폐륜적이고 무능한 군주였을까 하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제위시 펼쳤던 칭찬할만한 정책들과 노력 그리고 혜안들을 꼼꼼히 짚고있죠. 물론 정책이 완전히 시행되지 못했던 한계들, 그리고 개인적 약점에 의한 역량 한계들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이르는 커다란 두 개의 전쟁과 관련된 광해군의 역할들과 입장등을 그리며 그와 관련한 당시의 국제 정세와 각국의 세밀한 내부사정들을 보여주어 광해 개인의 그림 뿐 아니라 당시 조선을 둘러싼 광범위한 시각도 갖도록 도와줍니다.

오항녕의 시각과 한명기의 시각을 비교하자면, 결과론적으로 볼 것인가 한 군주에 대한 이해차원에서 볼 것인가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대동법 시행에 관한 이야기를 오항녕은 결국 의지가 박약하며 흐지부지된 의미없는 정책으로 묘사하고 한명기는 기득권층의 반대에 완전히 시행되지 못했지만 서민들에 대한 기득권의 양보를 제도화해낸 정책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식입니다.

물론 한명기의 시각에서도 무리한 궁궐 중건등 까지 옹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경연을 안하는 등 개인적 한계에 대해서는 정확이 지적하고 다만 광해군의 인간적 입장을 이해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어느쪽이 됐든 역사는 하나이고 그것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 것인가는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항녕은 '조선'이라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과거라는 울타리 속에서 광해군을 보고있기 때문에 인조반정을 올바른 역사적 선택이라 주장하고있고, 한명기는 조선시대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해쳐나가려 발버둥 친 한 군주의 노력을 재평가하려는 것이었겠죠.

최근에 오항녕씨도 광해군에 관한 책을 새로 낸 듯한데 사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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