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n Island - David Gilmour / 2006 ▪ CDs

Roger Waters 탈퇴/밴드 해산 이후로는 원탑 리더로 Pink Floyd를 이끌던 David Gilmour. [A Momentary Lapse Of Reason](1987), [Division Bells](1994) 두 장의 앨범을 띄엄띄엄 선보이고 아주아주 한참 뒤에 선보인 음악은 솔로앨범이었습니다. 음악을 들어보면 거의 절반은 Pink Floyd라고 해도, 아니 그냥 밴드 맴버들을 다시 모아 작업을 했어도 됐을법도 합니다. 실제로 Rick Wright는 앨범에 참여도 하고 있고 말이죠.

Pink Floyd의 이전 두 앨범들에 비하면 좀 더 날것의 느낌이 있고, Roger Waters와 Pink Floyd의 지분을 양분하던 시절과 비교하자면 David Gilmour 고유의 우울함과 쓸쓸함을 넘치도록 부어낸 느낌이 있습니다.

Pink Floyd 시절에도 곡중에 객원 연주자에 의한 색소폰이 삽입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앨범에서는 David Gilmour가 색소폰을 직접 연주합니다. 그것도 아주 근사하게. 악기도 경지에 올라서면 다 통하는 것일까요. ㅎㅎ

좀 더 왕성히 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연주자 중 하나인데, 이 앨범 이후로 6년이니 한장 쯤 더 나올 때도 됐을까요? 아니면 연세(1946년생)를 봐서 이제 그만 놓아드려야 하는 것일까요. ㅎㅎ 비슷한 연배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연주자들과 비교하면 많이 아쉽고 말이죠.

콧구멍에 살짝 찬 기운이 들어오는 요즘같은 날씨에 문득 생각이 난 음반입니다.



On An Island






덧글

  • 본조친구 2012/11/08 22:40 # 삭제 답글

    마크 노플러의 기타는 자연물 자체란 생각이 들고..
    데이빗 길모어의 기타는 완벽한 인공물이란 생각이 들어..
    그나저나 세상에서 젤 전설적인 백보컬을 쓰는군..ㅎㅎ
  • bonjo 2012/11/08 23:49 #

    크~ 완벽한 인공물. 표현 죽인다.
    저 라인업 보고 헛웃음 나왔음. 저양반들이 왜 저기에? 하고 ㅋㅋㅋ

    노플러 옹이나 길모어 옹 둘 중 한 양반이라도 한국 들러주시면 좋으련만.
  • 지나가다 2012/11/21 22:12 # 삭제 답글

    핑크플로이드는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데이빗길모어의 기타는 최근들어 급 관심가지게 된 팬인데요 길모어의 기타가 완벽한 인공물이란건 어떤 의미인건지 설명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
  • bonjo 2012/11/21 23:23 #

    제 친구의 표현한 것과 제가 이해한 것이 정확히 일치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친구와 저의 마크노플러의 신보에 대한 감상에 대한 댓구로 표현한 것입니다.

    훌륭한 연주에 크게 두가지 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악기와 몸이 하나가 되어 속이 고스란히 보이는 연주,
    정교하게 계산된 작-편곡, 컨트롤/뉘앙스로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정확히 들려주는 연주.
    마크노플러의 신보에서 전자의 경지를 보았고
    그와 대비해 데이빗 길모어는 후자의 경지라는 것이죠.
    연주하는 모습을 비교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이빗 길모어의 연주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감성적인 소리에 비해 연주자 자신은 감정에 휘둘리는 일 없이 늘 고도로 집중하는 표정을 보여줍니다.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는 터치들도 알고보면 계산된 것들이고, 감상자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에서도 연주자 본인은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인&긴장된 표정으로 연주를 하고있죠.

    물론 일반적으로 칼로 나누듯이 두 부류가 나뉘는 것도 우열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크 노플러와 데이빗 길모어에게 양 극단의 경지가 보이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죠.

    표현을 처음 한 제 친구가 설명하면 가장 정확할텐데 가끔 들르는 친구니...^^;;;
댓글 입력 영역